'나쁜 남자' - 후기
겨우 한페이지 소설 쓰고 후기 올리기도 민망하다. 이글은 변명아닌 변명이 될 글임을 미리 밝혀둔다.
소설을 써본 적이 없다. 고등학교때 팬픽소설?을 써본 적은 있지만, -_-;; 팬픽소설이야 내가 원하는대로 맘대로 쓰는 글이니 소설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하고 공식적으로 이번 소설이 내 첫소설이 되는 건데, 과연 소설을 쓸만한 역량이나 될까?...... 써본 적도 공부해본 적도 없다. 오직 나의 독서량에만 의지해서 나온 소설이라 하겠다. 그런데 정작 소설도 읽어본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니 결국 기본조차 의심스러운 막장소설이... ㅜㅠㅜ
변명은 여기까지만 하고(하자니 소설보다 길어질 듯 하다;;) 후기를 올려보자면, 개인적으로 남자가 연애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소심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그 연애하지 못하는 소심한 남자를 그려보고 싶었다. 여자의 말한마디에 휘둘려 온갖 고민은 다하고도 결국 또다시 여자에 휘둘리는 남자. 정작 본인은 그걸 깨닫기조차 쉽지 않다.
소심함을 표현하는 방법으론 시간이 흐를수록 생각만 많아지는 걸 보여주고자 시간의 흐름대로 따라갔고, 마지막 남자가 현관문을 나서는걸로 끝낼까, 시간이 멈춘듯한 그 찰나의 시간으로 끝낼까 하다가, 결국 남자는 깨달은건지 아닌지도 모르지만 결국 바뀌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그렇게 끝을 맺었다. 그러니 이대로 완결된 소설이니 후속은 기대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_-;;
주인공은 나와 많이 닮아있다. 누군가 20대에는 찐한 멜로소설 한편 써보고 싶었단 글에 자극받아 나 역시 그렇게 하고 싶었고, 그런 내 멜로소설의 주인공이라면 응당 나여야 할 것 같았다. 지금은 소설과 같지 않다고 자위해보지만 찌질했었던, 분명 내 과거의 모습이기도 하다. -_-;;
한페이지라지만 기승전결이 분명한, 구조적으로 완벽한 소설을 쓰고 싶었다. 단순히 표현력에 의지해 쓰자니 엄두가 나지 않았고, 독특한 형식으로 쓰기엔 한페이지 소설이라 오히려 쉬운 선택으로 비칠까봐 망설여졌었다. 하지만 결국 쉬운 선택을 해버렸다. 시간이 촉박했다면 촉박했다고 변명아닌 변명을..... 아니 제대로 변명이다. 능력의 한계를 절감했다. ㅜㅠㅜ
이 글은 씨네클럽에 기고할 글이다. 물론 써보고도 싶었지만 날 부추긴? 분들에게 이 소설을 바치겠다. 또 이미 지나버린... 내 20대의 삶에도 바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