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의 심리학
미안해...
르네상스인
2010. 7. 21. 23:32
미안해... 당신의 지금 상황이 어떤지 잘 모르겠어. 단지 며칠전 전화로 당신에게 실컫 푸념만 늘어놓은 내가 한심하게 느껴져서 그래...
당신이 힘든지, 어떤 상황인지 그건 내게 중요하지 않았어. 그냥 쏟아놓고 싶은대로, 당신에게 유치한 속사정까지 다 털어놓았었지...
그래놓곤 뭐가 미안했는지 마지막 안부를 묻는 것처럼 잘 지내냐고 물어봤었어...
당신의 담담한 어조와 내용은 나를 안심시켰지...
힘든 일이 있었지만 성장하고 있다는,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난 그말을 철썩같이 믿어버렸어... 아니 그냥 믿어버리고 싶었던걸지도 몰라...
미안해... 내 중요하지도 일상에 당신을 지치게 했나봐...
미안해... 당신을 챙기는 척 했지만 결국 당신보단 내가 중요했던거야...
그래서 원래대로의 나였다면 집요하게 당신에게 연락을 취했겠지만 이번엔 하지 않을게...
뭔가를 이룬 뒤에 보자는 당신의 말... 내게 많은 것을 생각나게 만들었어...
너무도 미안해서 차마 연락을 못하겠어...
그러니 기다릴게... 당신의 연락을 기다릴게...
내일 당장 연락해도 좋아, 결심이 짧아도 당신을 책망하진 않을거야...
다음달이 됐든, 내년이 됐든... 몇년이 됐든, 난 이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당신의 연락을 기다리면서...